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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행 운송 지연, 연말까지 간다

누적 물량이 선박 공급량 추월…선박 및 컨테이너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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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기사입력 2020-11-30

LA 항구, 선박 정박부터

컨테이너 픽업까지 평균 2주 소요

 

 

미국행 선박 운송 지연으로 미국향 수출 기업들이 울상이다.

올해는 선박 뿐 아니라 컨테이너 부족으로 더욱 심각하다. 

코로나19 발생 직후 전 세계 경제가 얼어붙으면서 국제 무역도 급속히 위축되고 거래물량이 급격히 줄면서 해운 물동량 역시 급감했다.

 

컨테이너 선박을 운영하는 주요 선사들이 이러한 위기 대응을 위해 기존 선박 운송 스케줄을 건너뛰거나 대폭 줄였다. 그러다 6~7월 들어 경제활동이 재개되며 무역거래 물량도 다시 늘어났고, 심지어 9~10월에는 물량이 폭증했다. 

 

현재 선사사들은 사용가능한 선박을 모두 투입하고 있지만 이미 공급대비 수요 초과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아 누적 물량이 선박 공급량을 추월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대부분 선사들이 모든 가용 선박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말까지 예약이 모두 차 있는 ‘풀 부킹(Pull Booking)’ 상태다. 업계는 12월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LA 항만(Port of Los Angeles)에서 지속되는 물류처리 지연 또한 큰 문제다. 

통상 정박을 위해 내항 터미널에 자리가 생길 때까지 외항에서 잠시 대기하는 기간이 기존에는 선박 도착과 거의 동시에 정박이 가능해 대기 기간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 대기 기간이 늘어나 도착 후 정박까지 4~5일 정도 소요된다.

여기에 내항 터미널 정박 후 컨테이너 하역 작업도 평균 2~3일에서 현재 4~5일로 지연되고 있다.

문제는 컨테이너 하역 후에도 하역된 컨테이너 픽업도 100% 예약제로만 진행되다보니 예약을 하지 못한 경우 컨테이너 픽업을 위한 터미널 진입 자체가 불가능해졌다.

 

기존에는 예약 시스템 자체가 없는 터미널도 많았기에, 예약 없이도 터미널에 진입해 일정 시간대기 후 컨테이너 픽업이 가능했던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상황이라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의견이다. 

 

요약하자면 터미널 정박까지 5일, 컨테이너 하역 5일 그리고 컨테이너 픽업 1~2일이 추가로 소요됨에 따라 LA 항만 및 터미널에서만 약 2주 정도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컨테이너 수급도 문제다.

선박 도착부터 모든 물류 처리가 지연되기 때문에 빈 컨테이너 회수 역시 지연되면서 선박들의 회항 스케줄에도 지장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 컨테이너 최종 도착지인 창고에도 코로나로 인력이 줄거나 아예 폐쇄된 곳도 많다.

 

그렇다면 미국 해운 물류 지연 특히 항구와 터미널의 물류 처리 지연의 원인은 무엇일까?

대표적으로 3가지를 꼽는다.

첫째, 인력 감축이다. 주정부의 코로나 방역 및 사회거리두기 조치로 선박, 항구, 터미널, 창고 등 모든 작업시설들은 평소 대비 20~30% 인력이 감축된 채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인력의 감소는 물류처리 속도를 늦추고 있다.

 

둘째, 화물 물량의 극단적인 변화이다. 앞서 짚어보았듯이 팬데믹 발생 직후 국제 무역 거래 물량이 크게 감소해 상반기까지 선사들은 선박 운영 스케줄을 극단적으로 줄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중반부터 폭증하기 시작한 거래 물량이 9월에 접어들며 한꺼번에 항만 터미널로 몰려들면서 터미널 혼잡을 초래한 것이다. 한 부분에서 적체가 발생되면 그 적체가 계속 가중되는 터미널의 특성상 이 적체는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셋째는 물류 분야와는 무관한 원인으로,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와 가정 학습 등 실내 생활이 증가하며 이에 필요한 관련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특히 TV, 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등의 생활가전 제품은 시중에서 바로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요가 많아 현재 미국으로 들어오는 선박 물동량 증가를 주도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 원거리 여행이나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로드 트립이나 캠핑 등이 그나마 안전한 여행 수단으로 꼽히고 있는데 이에 따라 전반적인 차량 수입의 증가 또한 목격되고 있다.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 PPE)와 같은 코로나19 방역용품의 수입량 폭증 또한 같은 맥락이다.

 

올해 1분기 평균 컨테이너 1대 적재가격 

1,500달러에서 현재 4,000~5,000달러로 폭등

 

어찌됐건 미국행 선박과 물류처리 지연 사태는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 올해 1분기 평균 컨테이너 1대 적재 가격은 1,500달러 수준이었으나 현재 4,000~5,000달러 수준으로 폭등했다. 사실상 부르는 게 값이다. 여기에 예약도 꽉 차서 돈을 더 지불하더라도 자리를 얻기가 하늘의 별 따기 만큼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항구 터미널에서는 전에 없던 토요일 근무를 새롭게 개시해 계속 쌓여가는 적체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결국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까지는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 현지 물류업계에서는 최소한 12월 말까지 위와 같은 문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내년 1월에 한국과 중국의 설 연휴 직전 대량의 밀어내기 물량을 처리한 시점을 기준으로 실제 2월의 연휴와 함께 일정 부분 해소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며, 2월 이후에야 비로소 기존의 페이스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LA 무역관이 미국 현지 물류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팬데믹이라는 시기적 특성이 맞물려 지금과 같은 지연 상황은 일부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위에서 전망한 것과 같이 미국 측의 항구 및 터미널에서도 추가 작업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기에, 현재 어려움을 겪는 우리 기업들은 현지 상황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바탕으로 앞으로의 상황 변화에 주시할 필요가 있다.

 

한국발 동남아 운임료, 10배 이상 급등

운임료 낮은 아시아 지역 횟수 축소 및 지연

 


100~200달러/TEU 정도하던 한국발(發) 동남아 운임이 최근 1,000달러/TEU 또는 그 이상까지 급등했다. 컨테이너 운임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최근 가파르게 올라 전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올랐다. 

 

일부 해운사들은 장기 운송계약을 무시하고 더 높은 운임을 요구하면서 수출기업들의 부담만 가중되고 있다. 의류수출업체 대표는 “최근 중국  해운사들이 운임료가 더 높은 곳을 선호하면서 낮은 운임료 지역에 대해서는 횟수를 줄이거나 운항을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도 코로나 이후 만성 적자를 이번 기회에 해소해보겠다는 의도도 있어 당분간 운임료 인상과 운행 제한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상하이 운임지수는 매주 상승하고 있다. 특히, 미국 동서부는 소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데, 유럽이 급상승하고 있다. 유럽과 지중해가 전주 대비 20% 이상 상승했다. 호주와 남미 역시 계속 강세다. 최근에는 서아프리카도 약 350포인트 상승했다.  

 

최근에는 아시아 지역 운임이 급증하면서 상하이 운임지수에도 아시아 지역 지표가 등장하고 있다. 운임지수가 항상 비슷하고 운임도 낮기 때문인데 최근 운임 사태를 반영한 실례다.

 

20일 기준 지역별로 보면 중국~유럽 노선은 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당 운임이 일주일 사이 9%(137달러) 올라 1644달러를 기록했다. 중국~미국 서안 노선 역시 FEU(12m 컨테이너 1개)당 3913달러를 찍었다. 국내 수출기업의 물동량이 많은 두 노선의 운임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인 것이다.

 

이밖에 △미국 동안 노선 FEU당 4682달러 △동남아시아 노선 TEU당 802달러 △중동 노선 TEU당 1374달러 등도 운임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동남아 노선은 미주 노선으로 컨테이너선이 쏠리면서 한달만에 운임이 4.7배 뛰었다.

 

최근 상하이 운임지수 상승은 선박 공급 부족보다는 컨테이너 부족 때문이다.

컨테이너가 부족한 선사들이 운임이 낮은 아시아 역내 화물보다는 운임이 높은 유럽, 북미, 중남미 등으로 컨테이너를 배정하기 때문인데. 자연스럽게 아시아 역내 선복(적재 장소 등)이 부족하게 되어 아시아 역내 운임이 급등하고 있다.  

 

장웅순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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