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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학 회장 임기 연장에 업계 ‘경악’

ITMF(국제섬유제조자연맹) 총회 성공 개최 명분 ‘오만과 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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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기사입력 2020-05-24

임시이사회 결정 “절차상 하자” 있어 총회 열어야
개인적 명예욕에 한국섬유산업 위기 극복은 뒷전..
“깔끔하게 물러나고 신임 회장에 힘 실어 줘야”

 

 

 

성기학(영원무역 회장) 한국섬유산업연합회 회장의 6개월 임기연장을 두고 섬유패션업계가 경악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업계 전체의 의견 수렴도 없이 연임(임기연장)을 결정하고 총회 인준 사항을 임시이사회에서 결론 낸 것은 절차상 적법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결국 성회장의 지나친 개인 명예욕과 자기만이 할 수 있다는 독선에서 비롯된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당초 8월 16일 임기가 만료되는 성 회장이 돌연 오는 10월 서울에서 예정된 ITMF(국제섬유제조자연맹) 서울 총회까지 임기를 연장해달라는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임기 연장은 지난 4월 22일 추대위원회 구성을 위해 마련된 임시 이사회가 이를 수락했고, 성 회장의 임기는 6개월 연장되면서 차기 회장은 내년 2월 이후로 모든 일정이 미루어졌다.


섬산련 정관상 ‘후임자가 선출되지 않았을 경우 회장 임기를 6개월 연장’하는 조항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총회 인준 사항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번 결정은 추대위 구성을 위한 임시 이사회에서 결정됐기 때문에 엄격히 따지면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후임자가 선출되지 않았을 경우’라는 것도 신임 회장 선임 과정에서 후보자가 없거나 기간 내 선임되지 않았을 경우 회장 공백을 막기 위해 마련된 조항이다. 그러나 이번 사안은 현직 회장이 퇴임 일자를 미룬 자의적 조치로 인해 발생한 상황이다.


이 같은 임기 연장을 두고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성 회장의 오만과 독선 아니냐는 것 그리고 회장직 임기라는 중대 사안을 의견 수렴 없이 이사가 연장을 결정하고, 결과적으로 임기 연장에 대해서도 공식적인 입장 표명이 없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이다.


더구나 성 회장이 밝힌 임기 연장의 이유가 10월 20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ITMF(국제섬유제조자연맹) 총회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싶다는 건데.


앞서 올해 2월 섬산련 내 총회 추진단이 발족해 ITMF 서울 총회를 준비 중이다.


이를 두고도 ITMF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성 회장이 섬산련 회장 임기까지 연장하며 오직 자신의 명예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단체 관계자는 “오히려 성 회장은 회장직에서 미련없이 물러나고 대신 신임 회장에게 ITMF 서울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러 낼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지적하며 “자신의 명예욕 때문에 무리하게 임기까지 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스스로 자초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한 오는 6월 16일 섬유센터에서 열리는 ‘섬유패션 CEO포럼’도 당초 성 회장이 경주에서 2박3일 일정으로 정상적인 개최를 추진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물론 수백 명의 인원들이 모이는 자리여서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최종 섬유센터에서 하루 일정으로 유명 강사의 강연과 만찬으로 축소해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지만 이룰 두고도 말이 많다.


단체 관계자는 “코로나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되거나 자제하는 분위기에서 감염 위험까지 무릅쓰며 행사를 강행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현재 단체들은 20명씩 참석자들을 모집해달라는 섬산련의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기업들이 모두가 힘겨운 상황에서 자비를 털어 참석할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 것이며, 업계가 어려운 상황에서 굳이 막대한 비용을 써가며 수백 명이 모이는 자리를 굳이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더구나 앞서 언급된 내용들은 섬산련의 공식 채널이 아닌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됐다.


언론사들도 참석자들의 입을 통해 전해들은 내용들이다. 때문에 다소 기사들의 내용이 달라 오히려 혼선을 주고 있다.


섬산련이 나서 임기 연장 결정에 대한 배경과 추후 회장 선임 일정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점도 결국 소통 부재 그리고 ‘눈 가리고 아웅’하는 꼴이라는 비아냥거림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내용이니 그대로 따르라는 식의 일방통행은 알 권리를 무시한 것”이니 개선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현직 회장, 추대위 포함
투명성과 업계 의견 수렴가능한 선출제 개편

 

두 번째로 현직 회장의 추대위원 선정이다.


섬산련 정관상 회장 선임에 앞서 5명의 추대위원회를 구성해 이들이 추대한 후보군 중 한 명을 대의원(이사회)들이 결정하고 있다. 이미 지난 4월 22일 이사회는 5명으로 구성된 추대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5인 추대위원에도 현직 회장이 포함됐다. 앞서 전직 회장의 경우에도 현직 회장 추대위원 겸직에 대한 지적이 여러 차례 있어왔다. 현직 회장이 추대위로 들어갈 경우 일부 특정 후보를 밀어주거나 또는 현직 회장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 사실 그동안 원칙대로 지켜진 적은 없었다.


이 때문에 추대 방식대신 ‘선출제’ 방식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혼탁선거, 금품 살포, 선출 후 각종 잡음 등 부정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는 선출제에 대한 반감이 더 크기 때문에 여전히 추대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5명의 추대위원이 후보 한 명을 정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인 발상일 뿐더러 과연 업계 의중을 반영할 수 있느냐의 문제다. 오히려 선출제 방식이 투명성을 확보하고 업계 의견을 반영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더구나 추대 방식 신임 회장 선임은 몇몇 입후보자과 단체들 관심사일 뿐 대다수 업계에게는 관심 밖이었다. 3년간 업계를 대표하는 수장을 뽑는 중대한 사안이자 큰 이슈 임에도 화제성에도 멀어져왔던 것이 사실이다.

 

섬유센터 리모델링 추진 과정서
발생한 재정적 피해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조차 없었다.

 

▲ 섬유센터 층별 안내도    ©TIN뉴스

 2017년 섬유센터 리모델링 사업 추진은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제동으로 무산됐고, 그 과정에서 섬유센터 내 입주기업들을 내보면서 100여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 2015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섬유센터 운영으로 벌어들인 수익(임대료, 주차관리비 등)은 158억4,745만원으로 전체 수익 중 72%를 차지하는 규모다.


당시 손실 발생에 대한 언론들 지적에 대해 섬산련은 산업부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손실은 섬산련 보유금으로 적자를 보전하겠다는 발언으로 오히려 빈축만 샀다.


더구나 당시 정기총회에서 성 회장은 일부 단체들의 임대료 체불로 손실이 발생했다는 식의 책임 떠 넘기 발언으로 해당 단체 불만을 키웠고, 결과적으로는 섬유단체를 모두 내쫒는 꼴이 됐다.


업계는 손실분을 보상해야 한다는 성 회장 책임론까지 제기되어왔고, 여전히 진행형이다.


손실 발생은 절차대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었다는 지적이다.


앞뒤가 뒤바뀌었다는 이야기다. 섬유센터 재건축 사업은 산업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하는 사항인 만큼 섬산련은 사업 추진에 앞서 산업부와 충분한 논의와 설득을 거쳐 최종 승인을 받은 이후 입주기업들을 내보내는 것이 순서였다. 그러나 섬산련은 산업부의 최종 인가를 받지 않은 상황에서 입주기업들을 먼저 내보냈고, 결국 산업부가 불허하면서 공실이 발생, 결과적으로 1백억 원 이상의 임대료와 관리비 등의 섬산련 자산(수익)만 날리게 된 것이다.


참고로 섬산련은 1980년 2월 29일 시행된 섬유공업근대화촉진법에 근거해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28조, 수출조합법 제9조 및 민법 제32조 규정에 의해 설립된 법인 단체다. 중요 사항은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의 인가를 받아야만 한다.


이 때문에 업무상 배임죄를 물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어왔다.


‘업무상 배임죄’라는 것은 업무상 다른 사람의 사무를 처리하는 자가 그 임무에 위배하는 행위로써 재산상 이익을 취득하거나 제3자로 하여금 이를 취득하게 하여 본인에게 손해를 가함으로써 성립하는 범죄로 정의하고 있다.


물론 업무상 배임죄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하다. 배임죄 적용 핵심은 ‘경영자의 고의성 여부’다. 성 회장이 고의적으로 손실을 내려고 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결과적으로는 심각한 경영상 피해를 입힌 것은 분명하다. 무엇보다도 경영자 판단 실책이다.


정상적인 절차만 밟았다면 수백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임기 내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하려는 과욕과 독단 그리고 산업부와 충분한 소통 없이 사업을 밀어붙인 과오라는 지적이다.


앞서 전직 회장도 섬유센터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했다가 과도한 비용 발생과 리모델링 후 수익성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백지화했던 선례가 있어 좀 더 주도면밀했어야 했다.


그런 면에서 경영자 고의성 여부를 넘어 비정상적인 절차 진행과 무리한 추진, 판단 미스가 더 위험하다는 것.


이 같은 성 회장의 독단적이고 무리한 추진력에 대해서도 “단체는 일반 기업과 다르다. 운영방식이나 의사결정은 정관과 이사진들의 충분한 논의와 협의를 거치고 회장은 이러한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이행하는 자리다. 무조건 나를 따르라는 식의 기업 오너 마인드는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단체 관계자는 지적했다.


동시에 이 같은 성기학회장 독단을 제어하지 못한 당시 단체장의 무책임함과 함께 섬산련 임원진 과오에 대한 책임을 묻는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사과나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본지는 앞서 성 회장의 잘못을 지적하며 남은 임기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기를 바란다는 기사를 통해 성회장의 변화를 기대했다. 그러나 몇 개월 임기를 앞두고도 깔끔하지 못한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더 이상 회장직에 미련 없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도 단서를 달았다.


성 회장의 임기 연장으로 예정된 신임 회장 추대 및 선임 일정 모두가 내년 초로 미루어졌다. 마지막으로 업계 관계자의 말이 성회장의 결단을 이끌어내기를 기대한다.


“차라리 하루라도 더 빨리 현 코로나 정국에서 섬유패션업계 위기상황을 수습할 수 있는 새 회장을 선출 하는 것이 업계 입장에서 더 나은 선택이라고 판단한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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