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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타몰 입점상인 뿔났다 ‘휴업 강행’

두타비상대책위 “수수료 50% 추가 할인”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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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기사입력 2020-03-17

입점상인 “추가 할인 없다면 (코로나)진정 될 때까지 문 닫는다” 

두산 유통 “나가려거든 3개월 전 통보 후 한 달 월세 내라”

“월 100만원도 못 버는데 임대료∙관리비∙인건비 빼면 ‘마이너스’”

“수십년 생사고락한 직원들 나가라고 말도 못해” 속만 탄다

 

▲ 지난 14일부터 두타몰 입정상인들이 휴업에 돌입했다. 17일 기준, 70% 가까이 휴업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19 사태 서울 주요 상가들의 ‘착한 임대 운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독 동대문 두타몰이 시끄럽다. 당초 10%에서 최근 30%로 추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두타몰 입점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지난 14읻부터 입점 매장들은 휴업에 들어갔으며, 17일 기준, 전체 층 중 3,4층 대부분 매장이 문을 닫은 상태다. 

 

지난 13일 입점 대표자 110여명으로 구성된 두타비상대책위원회는 대책 회의를 열고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 까지만 이라도 임대료를 50%까지 인하해줄 것과 만약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코로나 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매장을 휴업하겠다”는 내용의 요구 서한을 두타몰 운영사인 ㈜두산 유통비즈니스사업부(그룹장 조용만∙이하 두산 유통) 측에 전달했다.

 

두타상인비상대책위원회는 서면에서 “코로나 19로 인해 영업활동이 아주 좋지 않을뿐더러 공실은 점점 더 생겨나는 상황에서 두타 측은 어떤 대책을 갖고 있는지”를 물으며 “월 임대료가 400~500만원인 타 상가에 비해 두타몰은 1,000~1,700만원. 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많은 상인들이 버티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두산 유통 측은 “3월분은 물론 2월 임대료도 30% 할인해주겠다”며 17일까지 영업을 하고 상황을 기다려달라는 답변을 내놨다.

 

A 입점 매장 관계자는 “동대문 두타몰이 개장 이래 처음으로 임대수수료를 10% 인하했지만, 동대문 타 쇼핑몰보다 2~3배 이상 더 비싸다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두타몰 입점매장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최악의 매출로 매장 운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말했다.

 

두타몰은 현재 각 층별로 임대료 또는 (최저)수수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K패션 디자이너들이 대거 입점한 2층의 경우 매출의 %를 수수료로 내는 ‘수수료’ 방식이다. 수수료는 미니멈 수수료 즉, 매출이 있건 없건 최저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외에 1층을 제외한 3층부터는 (평당)임대료 방식이다.

 

반면 나이키, 아디다스 등 빅 브랜드들이 입점한 1층의 경우 다른 층의 매장이 평당 100만원선인 것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저렴하다는 것이 상인들의 이야기다. 이는 백화점 등이 저렴한 가격의 수수료를 제시하며 1층에 럭셔리 브랜드를 유치하면서 대신 내수 브랜드들에게 25% 정도의 수수료를 물리는 것과 유사한 수법이다.

 

두산 유통은 소위 ‘보세 옷’을 줄이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스포츠, 스트리트 브랜드를 유치하겠다며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나이키, 아디다스 등의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유치하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이곳은 전국 나이키 매장 중 매출 상위권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아디다스는 지하 1층과 1층 매장의 경우 지난해 9~12월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2% 이상 늘어났다.

 

A 입점 매장 관계자는 “더구나 1층에 있던 매장들이 빅 브랜드들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2층으로 매장을 옮기면서 임대료에서 수수료로 계약이 바뀌면서 가장 높은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시간 단축 따른 임대료

및 관리비 할인 요구 묵살

 

두산 유통은 지난달 6일 이후 영업시간을 평일 오전 10시 30분~익일 오전 5시(일요일 오전 10시 30분~24시)에서 평일과 일요일 모두 ‘오전 10시 30분~24시’로 5시간 정도 운영 시간을 단축했다.

 

B 입주매장 관계자는 “두산 유통 측에서 일방적으로 운영 시간 단축을 통보했다. 기존 19시간에서 5시간 단축했을 경우 약 26% 정도 임대료와 관리비도 함께 차감되어야 하는 셈이다. 하지만 두산 유통 측은  이같은 요구에 대해 여전히 10~30% 임대료 할인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두타몰 내 대부분의 매장들의 매출이 지난해부터 바닥이다. 하루에 몇 십만원 벌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임대료와 관리비, 인건비까지 빼고 나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은행 대출 받아서 고스란히 임대료와 관리비를 내야하는 처지다. 수십년 생사고락한 직원들에게 나가라는 말도 못하고 속만 태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 지난 13일 두타비상대책위원회가 두산유통에 전달한 서면. 

이와 관련해 지난달 홍남기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6개월간 임차인의 임대료를 인하하는 임대인에 대해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 법인세에서 감면해주겠다고 발표했다.

 

두타비상대책위원회의 결정 이후 일부 매장들은 금요일 매장을 정리하고 휴업에 들어갔다. 집단 휴업 결정 이후 17일 기준, 두타몰 내 2~5층 중 3,4층은 모두 문을 닫았다.

 

두산 유통 측은 매장들의 휴업이 결정되자 참여율이 저조한 5층을 중심으로 “매장 휴업 시 손해배상을 청구하겠다”며 맨투맨으로 회유하고 있다.

 

A 입점 매장 관계자는 “매장을 정리하고 나가려면 우선 3개월 전에 두산 유통측에 알리고 1개월 임대료를 내라는 식의 조건까지 내걸었다. 사실상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겠다는 건데. 예를 들어 월세가 1,500만원이라면 3달 전에 통보 후 한 달 치 임대료를 내고 나가라는 건 결국 빈털터리로 나 앉으라는 것 밖에 안 된다.  상인들은 어려운데 자기네 배만 불리겠다는 거 아니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러한 높은 임대료와 관리비 부담은 결국 동대문 의류패션상가의 경쟁력 상실로 이어진다. 

저렴한 가격으로 전성기를 구가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카드 수수료와 임대료(수수료), 인건비 인상 등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었다.

 

모 동대문 플랫폼 관계자는 “동대문은 더 이상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가 없다. 과거 현금 거래에서 카드 결제 방식으로 바뀌면서 발생한 카드 수수료는 고스란히 옷 가격에 전가되면서 더 이상 고객들은 동대문을 찾지 않고 있다. 여기에 상인들은 10시간 이상 매장 운영을 위해 주야간 근무로 인력을 고용하다보니 가파른 최저임금 인상분을 감당하기도 벅찬 것이 동대문의 현주소”라고 지적했다.

 

두타 면세점 유치하며 약속한

입점상인과의 계약 불이행 논란

 

B 입점 관계자는 두산 유통 측의 계약 불이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두산 유통은 그동안 약속했던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왔다. 대표적으로 두타 면세점 유치 당시 입점상인들에게 브랜드를 유치해 기존 시장 브랜드들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상인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현재 각 층별로 브랜드가 별로 없다. 대신 시장 브랜드들로 사실상 채워져 있는 상황이다. 명백한 계약 위반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1층에 면세점을 유치하면서 기존 고객들의 에스컬레이터 앞을 막아 통행을 막는 등 불편함을 자초했다. 남성 화장실의 경우 현재 6개 층 중 한 곳 뿐이다. 여기에 주차장도 두산 유통 측의 직원용으로 사용되면서 고객들의 주차 공간이 사라지는 등 애초부터 고객 서비스에는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더 많은 매장을 입점시켜 임대 수익만 내려는 데 혈안이었다. 입점 상인들도 이 같은 문제점을 알고 있으면서도 혹여 쫒겨날까봐 말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두산 유통 측은 입정 상인들의 휴업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입점 상인 관계자는 “오늘까지도 두산 유통 측에서 어떠한 답변이 없을 경우 당장 내일부터라도 언론사 기자들을 불러모아 우리의 속사정을 이야기해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 두산 유통은 처음으로 임대수수료 인하를 언급했다. 상생 지원 취지의 상생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2월 임대 수수료에 한해 납부한 임대수수료의 10%를 일괄해 익월(3월)에 지급하기로 했다. 그리고 3월 11일 임대 수수료를 30% 인하하겠다며 서한을 입점주들에게 전달했다.

 

두타몰의 인근 대표적인 쇼핑몰인 apM의 운영사인 ㈜에이피엠코리아(대표 석주형)는 동대문 내 3개(apM, apM luxe, apM place) 도매상가에 대해 이달부터 2개월간 임대료 20%와 운영비 50% 인하를 결정했다. 총 인하액은 40~50억원 정도이며, 약 1,100개 소상공인이 입점해 있다. 이번 인하 조치로 점포당  300만~700만원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테크노상가의 소유주 역시 점포 임대료를 20%가량 낮췄고 남평화상가 건물주들도 최대 20%까지 내렸다. 디자이너클럽도 일부 매장에 한해 1년간 임대료를 15~25%가량 인하했다.

서울 동대문 종합시장과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 서울을 소유한 동승도 동대문 종합시장 4300개 점포의 임대료를 3개월간 20% 인하했다.

이와 달리는 두산 유통 측은 3월 한 달 임대료 할인에 그치고 있다.

 

대한상의 박용만 회장, 

자회사 상생지원정책엔 수수방관

 

두타 유통의 모기업인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은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다.

전국의 18만명의 상공인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의 수장이다. 코로나 19 사태 이후 정부부처를 돌며 소상공인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등을 촉구하는 모습이 각종 미디어를 통해 비쳐지고 있다.

지난 13일 대한상공회의소 측은 회관 내 입점 상인들의 임대료를 이달부터 3개월 간 50% 인하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자신의 그룹사인 두산 유통에 대해서는 수수방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김성준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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