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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1955~1963년생)의 역습

800만명 고령화시대, 시니어 소비에 주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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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N뉴스
기사입력 2020-01-20


65세 이상 인구가 800만명, 전체 인구의 15%, 평균 연령 42.6세.

최근 행정안전부가 공개한 주민등록자 대상으로 연령을 조사한 결과다. 고령화로 진입한 한국은 이제 시니어들의 소비 패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중장년층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1955~1963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들은 한국의 고도 성장기를 누리며 경제력을 축적해온 유일한 세대다. 기존 고령층보다 학력이 높고, 문화적 개방도도 높은 반면 개인주의 성향은 강해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이다.

 

심지어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는 시니어들도 많아졌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하는 정보기술 혁명을 경험했기 때문인데. 

 

시니어들의 디지털 채널 활용역량이 향상되면서 소비 행태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채널 내 소비재 트레이딩-업’ 현상이다.

가계부채 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현재 가계부채신용총액은 약 1,580조원으로 2010년 840조원 대비 2배에 달한다. 정부의 강력한 대출억제정책으로 대출 증가율이 둔화됐지만 가계 소득 증가율이 가계 부채 증가율을 밑돌면서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 부채비율은 증가 추세다.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해 정부가 현금성 복지정책을 확대하고 있어 가처분 소득 증가율이 개선되는 듯 보일 수 있으나 소비로 이어지기엔 역부족이다.

 

이렇듯 경기 둔화가 지속됨과 동시에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점은 위협 요인 중 하나다. 중장년층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이들의 소비 행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금과는 다른 소비 트렌드가 그려질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의 글로벌 소비재 기업들도 현재 한국 기업들이 직면한 도전을 이미 10여 년 전부터 경험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소수의 기업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새로운 소비재들의 심리와 행동 패턴 등 변화 트렌드를 심층적으로 이해하면서 이에 맞는 유통전략을 펼칠 필요가 높아졌다.

 

자산을 가진 베이비붐 세대들의 은퇴 후 인생 3막이 시작되면서 소비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 소비 키워드는 ‘ME FIRST’. 즉 초개인주의, 취향 존중 시대, 편리미엄, 오팔세대, 스트리밍 라이프다. ▲초개인주의=혼자시대, 혼자사회, 새로운 공동체, 초개인화 기술(데이터화, 미디어를 통한 상호작용) ▲취향 존중시대=‘나만의 것’, 팬덤문화, 상품 생애주기 전반에 걸쳐 직접 참여 및 간섭 견제, 인플루언서 영향력 확대 가속, 잰더프리 트렌드(탈코르셋 등) ▲스트리밍 라이프=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고 판매보단 활용 도중의 고객 만족도 관리가 중요하며, 번거로움은 죄악이다. ▲편리미엄=‘편리한 것이 곧 프리미엄’이다. 나의 시간은 나를 위해 오롯이 쓴다. 때문에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강세다. ▲오팔세대=베이비붐 세대의 인생 3막이 시작되고, 디지털 채널 활용의 자유로운 중장년층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일자리, 여가, 레저 콘텐츠 소비가 증가할 것이다.

 

예민해지는 소비 성향

 

 

외환위기 이래 저성장이 아닌 경기 불황 가능성이 높아졌고, 불확실성이 큰 때에 소비 행태는 씀씀이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은 제품이나 브랜드를 선택할 때 과연 그 브랜드가 내가 원하는 가치를 가지는가와 그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는가를 따질 것이다.

 

불황이라지만 소비는 하되 소비 패턴은 전보다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풍족하지 않은 재원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가치를 조율하는 것이다. 모든 소비활동에서 가치와 비용을 다운그레이드 하지 않는다는 게 포인트다. 따라서 소비 양극화 현상은 현재진행형이다.

 

디지털 채널을 장악하는 시니어

 

 

꽃중년(30~49세)과 액티브 시니어(50세 이상)들의 패션 제품 구매액은 밀레니얼 세대 지출액을 상회했다. 특히 과거의 고령층처럼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투자하기보다 자신에게 투자하길 원하는 액티브 시니어들은 해외여행과 수준 높은 문화생활, 특히 외모를 가꾸는데 관심이 높다.

실제 월평균 패션 제품과 화장품 구매에 쓴 비용이 20~30대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제품의 경우 꽃중년과 액티브 시니어들의 월평균 구매액은 12만7,000원. 

 

 

여기에 시니어들의 새로운 디지털 기술 습득 능력이 높아졌다. 

50~60대의 스마트폰 이용 목적은 주로 모바일 뱅킹, 삼성페이, 마켓컬리, 뉴스 구독, 유투브 시청 등이다. 이로 인해 50~60대 온라인 쇼핑 금액이 크게 증가 추세다. 20~30대보다 지를 땐 크게 지른다는 특징이 있다. 온라인 쇼핑의 건당 구매액이 젊은 세대보다 높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광고에 대한 신뢰도도 타 연령층 대비 높다. 소비재 기업 입장에서는 자원 투입 대비 산출물이 20~30대 고객층보단 50~60대 중장년층에서 높다는 의미다.

 

시니어들은 과시용 소비보다 본인을 위해 투자하는 성향이 강해 명품과 화장품, 여행을 비롯한 고가격대 콘텐츠 소비량이 질적으로 양호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추어 20대가 주요 타킷층이었던 중저가 브랜드들이 시니어모델을 기용하는 추세도 두드러졌다. SPA브랜드 망고(MANGO)가 60대 모델인 린 슬레이터((Lyn slater∙64세) 교수를 광고모델로 발탁했다. 60대 패션 블로거로 대표적인 인플루언서인 슬레이터 교수는 유니클로와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등 많은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기로 유명하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CEO의 어머니 메이 머스크((Maye musk∙70세)는 미국 화장품사 커버걸의 메인 모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도 국내 최초 시니어 모델인 김칠두 씨(66세)가 대표적이다. 시니어 모델은 자신의 연령대 뿐 아니라 젊은 층에도 영감을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중장년층의 절대적 숫자가 많기 때문에 이들 중 구매력 있는 소비자도 그만큼 늘고 있다는 점에서 소비시장에서 액티브시니어의 위상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고령층 고용 여건이 개선되고 노후 준비 인식이 보편화하고 있어 시니어들의 소비 주도 패턴을 가정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50대 이상 연령층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온라인 채널로의 수요 이전이 이뤄지고 있고, 이에 따 라 오프라인뿐만 아닌 온라인 채널 상에서도 트레이딩-업 추세가 본격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지난해 여든을 넘긴 왕덕순(王德順)은 중국의 인터넷 스타다.81살이 된 지금에도 여전히 꿈이 있고 하고 싶은 것이 있어, 인간의 잠재력은 무한하기 때문에 자신의 전성기는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 TIN뉴스

불황에 무뎌지고, 충동구매는 늘었다

경기불황이 지속됨에도 불구하고 패션제품의 구매 수준이나 구매전망지수는 2018년과 2019년 상반기보다 개선 추세다. 경기불황을 원인으로 세일 제품 위주로 구매하려는 특성이 높았었지만 최근에는 하향 추세다.

 

다만 비싼 옷 한 벌보다 저렴한 옷을 다수로 구매하는 알뜰 구매 패턴은 유지되고 있다. 즉 소비재 기업들은 재고를 저렴하게 세일하던 과거 전략을 선회할 필요도 높아졌다는 이야기다.

 

눈여겨볼 점은 충동 구매수준의 상승이다.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에서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이 착용한 소비제품에 대한 정보 접근이 쉬어졌고, 소셜미디어 상에서 전자상거래 환경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또한 오랜 기간 불황을 겪다보니 불황에 대해 소비자들이 무감각해졌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유명 상표에 대한 집착 수준도 낮아지고 있다. 경험에 의해 얻어진 브랜드 이미지에 신뢰를 더 갖는 트렌드로 가고 있다. 이 또한 소셜미디어의 영향이 크다.

 

더불어 무점포쇼핑수준과 소비제품에 대한 정보탐색 수준도 빠르게 상승 중인데 이 두 지수는 특성상 서로 연결고리 하에 있다고 보여진다.

<자료출처: DB금융투자>

 

장유리 기자 tinnews@t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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