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불투명한 미래에 기업들 R&D 열의도 식었다”

작년 상장사 10곳 중 매출액 대비 R&D비중 1% 이상은 3곳뿐

가 -가 +

TIN뉴스
기사입력 2019-10-08

패션업계, R&D비중 높지만 인건비 및 샘플제작비용 비중 커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용 ‘8659만원’으로 5년 전 수준 머물러

 

 

국내 섬유패션상장사의 연구개발 비중은 얼마나 될까?

통상 연구개발 비중은 연구개발비/매출액 대비 즉 연구개발비용을 매출액을 나눈 값을 백분율로 가늠한다.

 

연구개발비용은 새로운 제품 또는 새로운 기술의 연구개발 등을 위해 특별히 지출된 비용으로 경상적이 아닌 것에 한한다. 이는 새로운 제품 또는 새로운 기술에서 얻어지는 이익으로 보상되어야 할 성질의 것이기 때문에 거액의 지출은 이연처리한다.

 

그러나 현재 제조 중인 제품이나, 생산방법, 제조기술의 개선을 위하여 경상적으로 지출한 비용은 당기의 비용으로 판매비와 관리비에 속하는 ‘경상연구개발비’로 처리한다.

※이연처리: 기업회계상 차기 이후의 비용에 속하는 몫을 당기비용에서 차감해 자산으로 이월한 것.

 

의류패션기업의 경우 연구개발비용에는 디자이너의 급여 또는 샘플 구입비용이나 패션 제작 등의 디자인 개발을 위한 제품 개발비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국내 섬유패션상장사의 ‘2019년도 상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41곳 중 연구개발비용 비중이 매출액의 1%를 넘은 곳은 12곳으로 집계됐다. 

 

▲경인양행(4.04%) ▲지엔코(3.42%) ▲아즈텍WB(2.66%) ▲좋은사람들(2.62%) ▲코오롱인더스트리(2.04%) ▲쌍방울(1.99%) ▲인디에프(1.90%) ▲형지I&C(1.77%) ▲JS코퍼레이션(1.49%)  ▲신영와코루(1.30%) ▲패션플랫폼(1.20%) ▲코오롱머티리얼(1.16%) 순이다.

 

이 가운데 의류패션업체는 9곳이다. 

또한 2018년 기준 연구개발비용 비중이 매출액의 1%를 넘은 곳은 전년대비 3곳이 줄어든 12곳이다. 이 가운데 의류패션업체는 9곳이다.

 

㈜신영와코루의 2018년 연구개발비용 23억5544만원 중 경상개발비용은 97만3000원, 나머지는 급여로 지급됐다. 이 때문에 연구개발비용은 회계상 판매비와 관리비로 처리된다.

 

휠라코리아㈜의 2018년 연구개발비용은 22억2800만원으로 매출액의 0.4% 수준이다. 또한 각 사업부문별 디자이너에 지급한 급여가 곧 연구개발비용이다.

 

의류패션업체의 경우 제조업과 같은 연구개발팀이 없다. 대신 각 사업부문 브랜드의 상품 디자인을 담당하는 디자인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휠라코리아의 내부 디자인실은 FILA디자인, 용품디자인, 키즈 디자인 등 총 6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구개발은 S/S와 F/W시즌에 맞추어 총 2번 진행된다. 각 시즌 발주까지 과정은 총 5개월 가량 소요된다. 다음으로 연간 2회씩 GCM(Global Collaborarion Meeting)을 개최해 상품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디자인 아이디어 및 의견을 공유한다.

 

㈜인디에프의 경우 연구개발비용에는 디자이너의 인건비가 포함된다. 2018년 연구개발비용 중 인건비(25억6600만원)가 약 69%를 차지했다. 여기에 원재료와 감가상각비, 기타 부분을 포함한 총 연구개발비용은 37억1900만원이다.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소비자 체형 변화를 반영한 제품 사이즈 개발과 패션디자이너 양성에 투자됐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과 계열사인 ㈜신세계톰보이의 연구개발비용에는 디자이너의 인건비가 포함되지 않는다. 각 사업부문별 디자인에 필요한 샘플 구입이나 패턴 제작 등의 제품개발비가 전부다. 구내외 패션트렌드 조사 및 정보 분석, 제품개발이 주된 연구개발이다.

 

한편 의류패션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2곳은 국내 염료제조메이커사인 ㈜경인양행과 코오롱인더스트리㈜다. 경인양행은 지난해 연구개발비용 비중이 4.32%로 41개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2017년에 이어 4%대를 유지하고 있고, 올 상반기도 4.04%다.

 

경인양행은 염료 및 화학제품을 취급하는 특수성 때문에 중앙연구소를 비롯해 5개 공장연구소 등 총 6개 연구소가 운영되며 총 148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8년도 연구개발비용은 96억2300만원으로 전년대비 15.83% 증가했다. 정부 과제 수행과정에 지급되는 정부보조금은 제외됐다. 

 

그러나 연구개발비용 내역을 살펴보면 원재료가격은 6억8900만원으로 전년 수준인데 반해 인건비가 82억2800만원으로 전체 연구개발비용의 약 85.5%를 차지했다. 동종업계인 이화산업㈜도 2018년도 연구개발비용(2억8939만원) 중 인건비(2억8893만원)가 99.84%를 차지했다. 

 

산업연구원의 ISTANS(산업통계 종합포털) 분석에 따르면 국내 섬유산업의 연구개발비는 2013년 1238억7300만원에서 2017년 1726억6700만원으로 5년 새 약 39.4% 증가했다. 

 

금액은 증가했지만 연구개발비 증감률은 오히려 반대다.

2013년 6.95%에서 2017년 2.90%로 감소했다. 2013~2017년 기간 중 2015년 19.7% 증감률을 보인 것 외에는 모두 한 자릿수다.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용도 2017년 8640만원으로 5년이 지났지만 2013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세부 산업별로는 의류산업 연구개발비는 2013년 2014억5400만원에서 2017년 2548억1500만원으로 5년 새 약 26.5% 증가했다. 반면 연구개발비 증감률은 2013년 15.59%에서 2017년 12.68%로 감소했다. 연구원 1인당 연구개발비용은 2017년 8520만원으로 2013년(8780만원)보다 적다.

 

국내 섬유산업 설비투자액 4년 새 59.6% 급감

올 상반기 설비투자증감률, 전년대비 2배 이상 감소

 

산업연구원의 ISTANS(산업통계 종합포털) 분석에 따르면 국내 섬유산업의 설비투자액은 2015년 4236억원에서 2018년 1713억원으로 4년 새 약 59.6% 감소했다. 설비투자 비중도 2015년 0.49%에서 2018년 0.18%로 0.31%포인트 줄었고, 설비투자 증감률은 2015년 16.28%에서 2018년 -10.69%를 기록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설비투자 증감률(-24.75%)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줄었다.

 

반면 해외직접투자액은 2015년 1억1661만5000달러에서 2018년 2억1826만9000달러로 87.2% 증가했다. 그러나 투자금액 비중은 2018년 1.34%로 2015년(1.49%) 수준으로 주춤하다. 투자금액 증감률도 2015년 -22.33%에서 2018년 -9.97%로 매년 투자가 줄고 있다.

 

의류산업의 설비투자액은 2015년 4856억원에서 2018년 257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설비투자 비중도 2018년 0.27%로 2015년의 절반 이상 줄었다. 특히 2015~2018년까지 투자 비중은 1%를 넘지 못하고 있다. 

 

설비투자 증감률은 2015년 19.22%에서 2016년 -30.07%, 2018년 22.70%에서 2019년 상반기 -17.61%로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이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했다.

 

해외적접투자액은 2015년 3억3536만3000달러에서 2018년 2억4590만9000달러로 4년 새 약 26.7% 감소했다. 투자금액 비중도 2018년 1.51%로 2015년(4.28%)의 3분 1 수준이다. 투자금액 증감률도 2015년 45.52%를 기록한 이후 2016~2018년까지 (-)를 기록했다.

 

한편 가죽신발산업의 설비투자액은 섬유, 의류에 비해 적은 규모지만 설비투자비중과 투자액은 섬유·의류산업보다 적지만 매년 설비투자 증감률은 높다.

2015년 설비투자액은 845억원으로 2016년 1086억원으로 늘었다가 2018년 675억원으로 줄었다. 설비투자 비중도 0.1% 내외로 2015년 0.10%에서 2018년 0.07%로 0.03%포인트 줄었다. 

 

2015년 설비투자 증감률은 38.30%, 2016년 28.52%로 두 자릿수 증감률을 보이다 2018년 6.64%로 4년 새 약 6분 1로 줄었다. 여기에 2019년 상반기 투자증감률은 -0.44%로 마이너스 증감률을 기록했다.

 

해외직접투자금액은 2015년 1억3961만9000달러에서 2018년 1억7998만달러로 4년 새  약 28.9% 증가했다. 투자금액 비중도 2015년 1.78%에서 2018년 1.11%로 1%대에 머물렀다. 투자금액 증감률은 2015년 -12.21%에서 2016년 53.42%, 2017년 -28.59%에서 2018년 17.66%로 오르락내리락 롤러스코터를 탔다.

 

최근 베트남 업체를 둘러보고 온 업체 관계자는 “최근 오더수주량도 전년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격히 떨어질 만큼 한국 업체들도 고전 중”이라고 전했다. 장기화된 섬유경기와 내수 경기 침체에 기업들은 선뜻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를 망설이고 있다. 해외직접투자 역시 주춤하다. 과연 해결책은 없을 것일까?

 

김상현 기자 tinnews@tinnews.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band naver URL복사
URL 복사
x

PC버전 맨위로 갱신

Copyright ⓒ TIN 뉴스. All rights reserved.